은행이랑증권사중에퇴직연금누구한테맡길까

 

퇴직연금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별 고민 없이 월급 받는 은행에 그냥 두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적립금 내역을 들여다보니 수익률이 거의 제자리였고, 그때서야 운용방식과 수수료를 제대로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이냐 증권사냐, 단순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운용방식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고 근로자는 퇴직할 때 정해진 금액을 받는 방식입니다.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달 일정 금액을 넣어주되 운용은 근로자가 직접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추가 적립할 수 있는 개인 계좌입니다. 쉽게 말해, DC형과 IRP는 제가 직접 상품을 고르고 운용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걸 알고 나서야 은행과 증권사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원금보장형 상품, 예를 들어 정기예금이나 원리금보장 보험 상품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반면 증권사는 ETF(상장지수펀드)나 펀드처럼 시장에 연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합니다. ETF란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있으면서도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은행의 원금보장형 상품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구매력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증권사가 무조건 위험하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증권사에서도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나 혼합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금융회사의 이름보다 어떤 상품을 어떻게 담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현황에 따르면, DC형과 IRP 가입자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입자들이 단순 예금 방식보다 직접 운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수수료, 작아 보여도 30년이면 다릅니다

솔직히 처음엔 수수료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0.몇 퍼센트 차이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계산해보니 꽤 달랐습니다. 퇴직연금은 짧으면 10년, 길면 30년 이상 운용하는 장기 상품입니다. 운용관리수수료(운용 회사에 내는 비용)와 자산관리수수료(금융회사에 내는 비용)가 매년 차감되는 구조라서, 작은 차이도 복리 효과처럼 누적됩니다.

운용관리수수료란 퇴직연금 적립금을 어떤 상품에 배분하고 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금융회사에 내는 비용입니다. 자산관리수수료는 적립금 자체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명목으로 따로 부과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산해서 비교해야 실제 비용 부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마다, 그리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상품마다 이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어서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몇 곳을 비교해봤는데, 같은 ETF 상품이라도 어디서 담느냐에 따라 총비용이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수익률만 보지 말고 비용을 뺀 순수익을 따지는 게 맞다고 느꼈습니다. 퇴직연금 가입 전 확인해볼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합산 비율이 얼마인지 확인한다
  2. 선택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충분히 다양한지 살핀다
  3.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이 각각 몇 가지나 제공되는지 비교한다
  4. 온라인 전용 수수료 할인 혜택 여부를 별도로 확인한다
  5. 과거 운용 성과 데이터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교차 검증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는 금융회사별 퇴직연금 수수료와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어느 쪽이 조건이 나은지 훨씬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서 꼭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결국 투자성향이 선택을 결정합니다

은행과 증권사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건 "어디가 더 좋냐"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냐"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이 질문을 건너뛰고 금융회사부터 고르면 나중에 이도저도 아닌 선택이 되기 쉽습니다. 투자성향이란 원금 손실에 대한 심리적 허용 범위, 즉 손실이 났을 때 버틸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년 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수익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원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은 은행 운용이 맞을 수 있습니다. 반면 30대처럼 은퇴까지 시간이 충분하다면 단기 손실이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회복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섞는 전략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퇴직연금 상품을 설명할 때 수익률을 먼저 강조하거나 어려운 금융 용어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일반 근로자가 수수료와 위험성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융회사가 더 쉽고 투명하게 안내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노후를 준비하는 돈인 만큼 가입자가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portfolio)란 여러 자산을 조합한 투자 구성을 뜻합니다. 퇴직연금에서는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적절히 섞어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실적배당형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울수록 안정형으로 비중을 옮기는 생애주기형 전략을 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결국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퇴직연금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전할 수 있나요?

A. DC형이나 IRP의 경우 금융회사 이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전 시 운용 중인 상품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고, 중도 해지 시 불이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가입 계약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절차나 비용은 금융회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문의해보시길 권합니다.

Q. 증권사 퇴직연금에 ETF를 담으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나요?

A. 실적배당형 상품인 ETF는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퇴직연금 규정상 위험자산 편입 비율에 상한이 있어 전액을 고위험 상품에 넣는 것은 제한됩니다. 장기 운용을 전제로 분산 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Q. 은행과 증권사 중 수수료가 더 낮은 곳은 어디인가요?

A. 일률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낮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금융회사 안에서도 상품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온라인 전용 계좌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회사별 수수료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DB형 가입자도 은행과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나요?

A. 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구조라서 근로자가 금융회사를 직접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운용 주체가 회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상품을 바꾸거나 금융회사를 이전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접 운용하고 싶다면 DC형이나 IRP 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지금 당장 쓸 돈이 아니라 미래의 제 생활을 지탱할 자금입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돈이라고 넘겼는데,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야 내가 어떤 제도에 속해 있는지, 어떤 상품이 담겨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 중 어디를 선택하든 본인의 투자성향과 은퇴 시점, 수수료 조건을 먼저 따져보시고, 최신 상품 내용은 각 금융회사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www.kbstar.com/ https://www.fss.or.kr https://www.fss.or.kr/fss/pension/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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